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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와 회사원, 둘 다 해본 사람이 말하는 진짜 차이

by Haruu25 2025. 5. 14.

프리랜서로 2년, 회사원으로 4년을 일해봤다.
두 직업을 모두 겪어보며 나는 ‘일’이라는 개념에 대해 완전히 다른 감각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출퇴근 여부, 사무실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방식부터 정신 건강까지 삶 전체가 달라졌다.
오늘은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리랜서와 회사원의 진짜 차이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프리랜서와 회사원, 둘 다 해본 사람이 말하는 진짜 차이
프리랜서와 회사원, 둘 다 해본 사람이 말하는 진짜 차이

돈의 흐름 – 월급은 예측 가능, 프리랜서는 계절 타는 파도


회사원일 때는 매달 말일이 되면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들어왔다.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내 생활은 월급이라는 예측 가능한 수입 위에 설계돼 있었다.
렌트, 통신비, 보험, 정기구독 서비스… 모두 ‘고정지출’이라는 이름으로
카드 명세서에 안정적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일단 수입이 ‘들쭉날쭉’하다.
어떤 달은 500만 원을 벌기도 했고, 어떤 달은 70만 원이 전부인 적도 있었다.
한 달만 돈이 안 들어와도 다음 달의 생활이 위태로워졌다.
특히 프리랜서는 대부분 건당 수입이기 때문에
계약서 쓰는 시기, 작업 마감, 입금까지의 시간차가 길어질수록 현금 흐름에 부담이 온다.

프리랜서의 수입 흐름은 농사에 비유할 수 있다.
심고, 가꾸고, 수확해서 팔아야만 돈이 생긴다.
수확이 없으면, 아무리 바빠도 통장 잔고는 그대로다.
그래서 ‘바빠 보이는데 왜 돈이 없냐’는 질문을 들으면 답답해질 때도 있다.

 

일의 구조 – 명확한 구분 vs 끝나지 않는 경계


회사원일 때는 퇴근하면 업무는 끝났다.
물론 메신저나 이메일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근 이후에는 연락을 자제했고,
내 몸과 마음도 '이제는 나만의 시간'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주말은 쉬는 날이었고, 휴가는 정해진 권리였다.

프리랜서가 되면 ‘퇴근’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일정은 내가 정할 수 있지만, 그 일정에는 쉬는 시간조차 포함되어 있지 않다.
클라이언트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할 때면, 밤 11시에 카톡이 오고
급한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휴일도 반납해야 한다.
자율이라는 말 속에는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가 담겨 있다.

또 하나의 큰 차이는 모든 작업을 내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사에선 마케팅, 회계, 고객 응대 등 분업화된 시스템 안에서
내 역할만 하면 되지만, 프리랜서에겐 그런 분업이 없다.
견적서 작성부터 세금 신고, 클라이언트 응대, 마케팅까지 전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때로는 내 전문 분야보다 그 ‘주변 작업들’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멘탈과 정체성 – 안정된 틀 vs 자율 속의 고독


회사원 시절엔 주어진 환경 안에서 비교적 안정된 하루를 살았다.
어떤 일을 맡아도 내가 맡은 역할이 명확했고,
조직의 일원으로서 기여한다는 느낌이 나를 지탱해줬다.
일이 잘 안 풀려도 “내 탓만은 아니다”라는 합리화가 가능했고,
실패해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었다.
월요일이 우울해도, 회식이 귀찮아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

프리랜서가 되자, 멘탈의 흐름은 달라졌다.
자유와 외로움은 함께 온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는 점은 해방감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이 길이 맞는 걸까’라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피드백이 부족하니 내 작업의 가치 판단을 스스로 해야 하고,
칭찬도, 질책도 전부 내가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일이 없을 때의 공백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라는 자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가 평가해주는 시스템이 없으니
스스로를 매일 다잡고, 동기를 부여하고,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성취의 깊이는 남다르다.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고,
내가 만든 콘텐츠나 결과물이 세상에 쓰일 때의 감동은
회사에서의 성과보고서와는 또 다른 결을 지닌다.
그 성취는 나만의 것이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프리랜서와 회사원은 전혀 다른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회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개인의 창의성과 유연성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반면 프리랜서는 자유롭고 유동적인 환경 속에서 일하지만,
그만큼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떤 선택이 정답인지는 없다.
중요한 건, 각자에게 맞는 리듬과 가치관에 맞는 삶을 찾는 일이다.
나는 두 가지 삶을 모두 경험해보며,
이제는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균형’을 배워가는 중이다.

당신에게 맞는 일의 방식은 어떤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