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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엔 몰랐던, 30대가 되니 중요한 직업 조건들

by Haruu25 2025. 5. 16.

 

20대의 나는 직업을 고를 때 단 하나만 봤다. 연봉.
그 당시엔 연봉만 높으면 어느 정도의 야근, 상사의 잔소리, 회식 문화쯤은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환경 속에서 몇 년을 버텼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일을 계속할수록 드는 생각은 단순했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불안해질수록, 나는 연봉보다 훨씬 중요한 기준들을 하나둘씩 발견하게 됐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한다

20대엔 몰랐던, 30대가 되니 중요한 직업 조건들
20대엔 몰랐던, 30대가 되니 중요한 직업 조건들

워라밸은 사치가 아니라 기본 조건이었다

 

20대 후반,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고 주말에도 대기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몇 개 거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일 외의 삶이 없는 직장은 내 몸과 마음을 천천히 갉아먹는다.

처음엔 바쁜 만큼 성장하는 기분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삶에 여유가 없었다. 친구 만나기도 어렵고, 가족과 대화도 줄어들었다. 일에서 오는 성취감보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먼저 쌓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건강에도 이상이 왔다.

30대가 되고 나니 워라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퇴근 후 나를 위한 시간이 있고, 주말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직업을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 조건이 되었다. 단순히 시간을 덜 쓰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일도 지속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기도, 남기도 한다

 

20대에는 일 자체만을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지, 내 업무 범위는 무엇인지, 직무 적합도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나니, 일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건 같이 일하는 사람이었다.

상사가 어떤 스타일인지, 동료들과의 소통은 어떤지, 내가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인지. 이런 요소들이 일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했다. 실제로 일이 적성에 딱 맞아도 상사와의 갈등, 반복되는 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했던 경험이 있다.

반대로, 일이 조금 힘들어도 함께 버텨주는 동료들이 있는 곳은 이상하게도 오래 다닐 수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편안하면, 어려운 일도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는 걸 30대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직을 고려할 때, 연봉과 직무 외에도 조직 분위기, 팀 문화, 리더십 스타일을 가장 먼저 살핀다. 일은 배우면 되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의 타이틀보다 장기적인 성장성이 중요하다

 

20대에는 '지금의 나'를 증명할 수 있는 타이틀에 집착했다. 유명한 회사, 큰 프로젝트, 멋진 명함. 하지만 그 타이틀이 내 커리어를 얼마나 오래 지탱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부족했다.

30대가 되며, 커리어의 지속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지금 이 일을 계속했을 때, 5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일을 통해 배운 것들이 다음 기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직업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반복적인 일만 하거나, 시장 변화에 따라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업무, 혹은 내가 대체 가능한 업무에만 머물러 있으면 불안감이 커졌다.

그래서 이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를 살핀다.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내가 확실히 더 나아지고 있다'는 감각이 드는 일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20대엔 몰랐지만 30대가 되니 보이는 것들이 있다.
연봉은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없고, 사람 때문에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한 일은 오래할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직업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내 삶을 설계하는 가장 큰 축이다. 그래서 직업을 고를 때, 내 가치관과 생활 패턴, 그리고 장기적인 삶의 방향에 맞는지를 살펴보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내가 선택한 일이, 앞으로 10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건강한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것. 그것이 진짜 직업 선택의 시작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