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본 적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처음 선택한 직업이 평생직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직업 하나로 평생을 버티는 시대가 아니라,
상황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업종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오늘 글에서는 실제로 완전히 다른 분야로 업종을 전환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리얼 케이스를 소개한다.
변화를 결심한 이유, 전환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그리고 현재의 만족까지,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요리사 → 간호조무사
“밤 10시에 퇴근하고 나면 손에서 기름 냄새가 빠지지 않았어요.
체력도 바닥인데, 일에 대한 보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죠.”
30대 중반까지 외식업에서 일하던 A씨는 어느 날 문득,
“나는 계속 주방에서 늙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야근과 주말 근무 중심의 생활 패턴이 너무 힘들었다.
그녀는 결국 요리를 접고,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했다.
처음엔 완전히 낯선 분야였고, 손에 익지 않는 의료 용어와 환자 응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1년간의 공부와 실습 끝에 병원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했고,
지금은 동네 내과에서 오전 근무를 하며 아이와의 시간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소소한 힘듦은 있지만, 지금은 제가 ‘사람에게 도움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녀의 말은 업종 전환이 단순한 기술의 변경이 아니라, 삶의 중심 가치가 바뀌는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
영업직 → 코딩 부트캠프 수료 후 개발자
"영업을 하며 매일 사람에게 치이던 내 삶, 이제는 노트북과 코드가 전부인 삶으로 바뀌었죠."
B씨는 대기업의 영업직으로 5년을 일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고객과의 끊임없는 관계 유지, 주말에도 울리는 전화.
그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된 상태였고,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 후 우연히 접한 온라인 무료 코딩 수업을 들으며 흥미를 느꼈고,
자비로 코딩 부트캠프에 등록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코딩만 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수많은 좌절 끝에 첫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6개월 후, 중소 IT 스타트업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
이후 경력을 쌓아 현재는 연봉 2배 이상, 재택근무 기반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쉽진 않았지만, 매일 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내가 만든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업종 전환의 어려움은 컸지만, 그는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몰입’이라는 감정을 지금의 직업에서 찾았다.
패션MD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화려한 패션업계에서 일하던 C씨는 어느 순간 번아웃을 느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트렌드 분석과 납기일에 쫓기며,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계속 따라붙었다.
그러던 중, 반려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동물과 이별하는 과정’에 관심이 생겼고,
수소문 끝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과정을 찾았다.
처음에는 주변의 반대도 심했고, '죽음과 관련된 일'에 대한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재는 소규모 반려동물 장례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사람들과 조용히 대화하며, 반려동물을 마지막까지 예쁘게 보내주는 이 일에서
감정적으로 깊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패션업계에선 유행을 좇았지만, 지금은 한 생명의 마지막을 정성껏 배웅하는 일을 합니다.
조용하지만, 저는 지금이 훨씬 마음이 편해요."
학원강사 →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자
10년간 학원에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쳤던 D씨는
코로나를 계기로 업종 전환을 결심했다.
대면 수업이 줄어들면서 불안정한 수입, 체력 부담,
그리고 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 콘텐츠 플랫폼에 입점하여 수업을 제작했고,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상 편집, 촬영, 기획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조금씩 구독자가 늘고, 피드백이 쌓이며 자신감도 커졌다.
지금은 교육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자유로운 일정을 유지하고,
수입도 이전보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건 같지만,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에요.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일에 만족합니다."
업종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불안, 주변의 시선까지 감당해야 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한 사례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 두려움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일을 오래 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다.
당장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은 없는지 다시 질문해보자.
변화는 두렵지만, 멈춰 있는 불만보다는 훨씬 건강한 선택일 수 있다.